축구장으로 변신한 스키점프장…흥행은 성공, 시설은 아쉬워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첫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치렀다.
강원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뛰던 지난 시즌 스키점핑센터를 축구장으로 개조해 4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엔 홈 전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달 16일 제설 작업을 시작해 약 한 달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짧은 시간 안에 개조 작업을 진행한 탓에 시설 문제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K리그 최상위 리그 경기를 치르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먼저 잔디 상태가 문제였다. 급하게 제설 작업을 한 탓에 잔디가 크게 눌려있었다.
곳곳엔 제설 작업에 동원됐던 포크레인 자국이 나 있었다.
잔디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경기 전 만난 강원 최윤겸 감독은 "잔디가 눌려있어 공이 굉장히 빠르게 굴러가더라. 다른 경기장과 분명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악취도 문제였다. 잔디에 뿌린 거름 때문에 관중석까지 냄새가 진동했다.
다만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어차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점프대에 남아있는 눈도 생소한 광경이었다.
스키점프대를 바라보고 경기를 뛰어야 하는 팀은 시야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황 감독은 "경기장이 다소 산만해 선수들이 더욱 집중해야 하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은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 각지와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주차장이 협소해 대다수 관중은 먼 길을 걸어 경기장에 들어왔다. 임시 전광판 문제도 다른 경기장에 비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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