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女축구대표팀 감독 "北축구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북한 축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많이 해소한 상태입니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4월에 북한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상대할 북한 축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2017 키프로스컵에서 준우승을 하고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표팀과 함께 입국한 윤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키프로스컵에 출전한 북한이 치른 3경기를 모두 봤다"라며 "선수단에 변화가 있었다. U-20 출신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 조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B조 예선은 평양에서 모두 치러지는 데 한국은 오는 4월 5일 인도를 시작으로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만난다.
각 조 예선 1위 팀만 본선에 진출하는 만큼 한국은 북한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모두 촬영했다. 오는 20일 시작하는 소집훈련 때 북한 선수들의 특징과 전술 분석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전은 다른 경기와 달리 특수성이 있다. 그동안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이제 선수들도 북한 축구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졌고 자신감도 붙었다. 북한을 상대할 때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도 많이 해소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양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겠지만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라며 "20일 시작되는 목포 소집훈련에서는 북한의 체력에 뒤지지 않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북한 수비진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주장' 조소현(현대제철)도 북한 축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소현은 "선수들끼리 평양 원정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지는 않고 있지만 어쨌든 모든 포커스는 북한을 이기는 것에 맞춰져 있다"라며 "평양에 가지만 두려움도 없고 대수롭지도 않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지만 북한을 반드시 꺾고 오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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