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장결희, U-20 월드컵 최종명단 어렵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 명의 선수 때문에 팀 전체가 희생해서는 안 된다."
5월 한국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47)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페인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뛰는 장결희(19)를 21명의 최종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고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신 감독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결희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장결희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최종명단에 포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스페인에서 장결희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였다"라며 "U-20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힘들어하고 있다. 경기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도 있지만, 선수 한 명 때문에 팀 전체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 본선에는 부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U-20 월드컵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2017 4개국 초청 국제대회(25~30일)에는 '바르셀로나 3인방' 가운데 장결희를 뺀 이승우와 백승호만 호출하기로 했다.
신 감독은 이번 유럽 출장 기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장트파울리에서 뛰는 이승원을 시작으로 벨기에 2부리그 AFC투비즈 소속의 이재건, 오스트리아 2부리그 SV호른의 수비수 김재우 등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는 유럽 출장의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추천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실력을 보려면 감독인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이번에 만나 선수들은 솔직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승원은 양발을 잘 쓰고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투쟁력이 떨어진다"라며 "이재건도 몸이 무거워 보이고 실력도 조금 부족해 보였다. 김재우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4개국 초청대회에는 부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승우는 팀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구단의 유스팀 관계자와 4개국 대회 참가를 위한 스케쥴을 협의했다"라며 "백승호도 아직 경기에 잘 나오지는 못하지만 구단에서는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고 출전 기회도 많이 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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