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보수진영 주자들 "헌재결정 수용해야"…일부 격한 반응
보수 주자 대부분 "헌재 결정 수용하고 화합의 길로 가야"
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비통하고 참담…애국적 보수로 뭉쳐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고 화합과 안정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대선주자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라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저는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며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이 일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애국적 헌신'을 거론했다.
유 의원은 또 "정치인들에게 호소한다. 우리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자. 더는 분열과 대립으로 대한민국을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 통합의 길에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분열과 대립은 오늘로 끝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모든 정파는 정쟁을 중단하자. 협치와 연정으로 화합과 안정에 매진하자"고 밝혔다.
이어 남 지사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는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에게는 어떠한 위기도 기회로 바꾸어 낸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스럽지만 헌재 결정은 받아들인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6분 뒤 "이제는 대란대치(大亂大治·큰 난리가 일어났을 때는 크게 통치해야 한다)를 해야 할 때다"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해 온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비통하고 참담하다"고 적었다.
이어 "역사의 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과 함께 전진해야 한다. 애국적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가자, 대한민국의 승리를 향하여"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안상수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담한 심정이다. 정치인으로서. 자유한국당 당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 의원은 "헌정사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 반드시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이제 통합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비상간부대책회의에서 "갈등과 분열을 큰 틀에서 수용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개조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은 "매우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라며 간단히 입장을 밝혔고,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다. 너무 안타깝다. 가슴이 아프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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