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온 화성 소년…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지구에서 2억km 떨어진 화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 가드너. 그는 지구인이 동경하는 미지의 땅 화성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이다. 하지만 화성의 우주선 안에서만 살아온 가드너에게는 지구가 그토록 가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다.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화성 거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화성으로 떠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대원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화성에서 아이를 출산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화성에 인간이 사는 도시 '이스트 텍사스'를 건설하겠다는 야망을 지닌 프로젝트의 총책임자 나다니엘 셰퍼드는 출산 사실이 알려질 경우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을 우려해 아이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지 않은 채 아이가 화성에서 과학자들의 손에 자라도록 한다.
사춘기 소년 가드너의 최대 관심사는 지구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지구소녀 툴사다. 언젠가는 지구에 가서 툴사를 만나고 자신의 아버지를 찾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가드너가 16세가 되던 해 그의 소원은 이뤄진다. 그는 지구에 와서 꿈에 그리던 툴사를 만나 첫사랑의 기쁨을 맛보고 그녀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무중력의 땅 화성에서 태어난 가드너의 심장은 지구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된다.
영화는 SF와 로맨스를 버무렸다. 가드너의 여정 속에 화성 소년의 눈으로 본 생소한 지구와 지구인의 모습, 화성 소년과 지구소녀의 풋풋한 사랑 등이 펼쳐진다.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 반전도 가미된다.
'세렌디피티', '쉘 위 댄스' 등을 만든 피터 첼섬 감독은 강렬하지만 이룰 수 없는 인간의 동경과 욕망을 감수성 넘치는 밝은 터치로 그려낸다. 하지만 좀 더 복합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3월16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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