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 전대통령,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달라"
"대통령의 감동적 한마디가 분열막고 상처 치유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0일 헌법재판소의 선고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주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들이 뭐라고 해도 대통령을 생각하면 저는 인간적으로 깊은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 이 나라를 위해, 또 대통령을 위해 저는 진심으로 마지막 호소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를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 바란다. 저는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며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이 일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애국적 헌신'을 거론했다.
그는 또 "정치인들에게 호소한다. 정치적 득실과 진영의 덫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자"며 "더이상 분열과 대립으로 대한민국을 후퇴시켜서는 안된다. 통합의 길에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을 향해서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마음이라고 믿는다"며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화해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동안의 혼란은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는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의 시간이었다"며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해내고, 정의로운 세상,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길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유 의원이 국회 정론관을 찾은 것은 2015년 7월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한 이래 처음이다. 그는 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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