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부산 찬반단체 "정의 살아있다" vs "부당하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김선호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두고 그동안 부산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인 김종민 부산참여연대 대표는 10일 "헌재의 판결은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결정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며, 이제 국정농단의 주범들을 철저하게 가려내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부산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예정된 평일 시국집회에서 탄핵 결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주변 집회 참가자는 물론 주변 상인과 경찰 등에게 떡을 돌릴 계획이다.
부산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17번의 주말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주말인 11일 오후에 부산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예정된 제18차 부산 시국대회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운동본부와 달리 그동안 탄핵에 반대한 지역 단체는 침통한 분위기다.
애국시민 부산연합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박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은 이날 새벽에 서울로 올라가 헌재의 결정을 지켜봤다.
애국시민 부산연합 나영수 대표는 "헌재의 결정은 부당하고 잘못됐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대표는 "이번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다가오는 대선에서 표로 심판할 것"이라며 "지역의 뜻있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애국시민 부산연합 등은 지난해 11월 18일에 부산역 광장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첫 집회를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거의 매주 목요일에 '부산시민 총궐기대회' 등의 이름으로 모두 9번의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향후 집회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한편 헌재 재판관 전원일치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부산역 대합실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쉬는 시민도 보였다.
시민들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헌재 생중계를 보며 결정문을 읽는 이정미 재판관의 선고 내용에 집중했다.
정수미(34)씨는 "마음을 졸였는데, 탄핵 인용 결정이 나서 정말 다행"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67)씨는 "헌재가 좌파 언론과 국민이 든 촛불에 떠밀려 탄핵 결정을 내렸다. 국민적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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