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수요일 성동 수제화축제 등 41개 축제에 40억 지원
문체부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선정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400여 곳의 수제화업체가 모여 있는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 올해부터 이곳에서 수제 웨딩슈즈 전시, 수제화 무료병원 운영, 장인 공방 탐방, 각종 공연 등을 하는 거리축제 '매마수(매달 마지막 수요일) 풋풋(foot foot)한 성동'이 열린다.
한때 대표 수출산업공단으로 이름을 날린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는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 지역문화축제 '가리봉봉 아지(z)트'를 준비 중이다.
동대문구 창신동 봉제 거리에서는 내·외국인 봉제업 종사자들과 동대문시장으로 배달 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상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주는 '신나는 봉제로 예술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970년 호황을 누리다 지금은 상권이 침체한 인천 남구 숭의평화시장에서도 입주 예술가들이 만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된다.
이들 행사는 오는 4~5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0일 이를 포함해 올해 지원할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선정된 41개 지역축제 등 행사를 발표했다.
이들 행사에는 총 39억6천만원이 지원된다. 행사 별로 올 한 해 동안 3~9회 정도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린다.
지난해는 24개 프로그램에 총 28억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6개 행사도 올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는 어려운 경기 여건을 고려해 서민들의 경제활동 공간에 문화예술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지역 행사와 프로그램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 지역 문화예술인이 직접 여행객들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을 탐방하는 '부산 예술가와 반나절, 일단 탑승 묻지마 예술여행'은 '문화가 있는 날'에 부산 도심을 탐방한다.
강원도 태백시 등에서 열리는 '1000의 고원에서 사나흘'은 고랭지에 정착한 예술인들이 외지인들을 초청해 작업공간을 개방하고 함께 캠핑을 하는 예술 치유 여행 프로그램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치유의 숲에서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몸과 마을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인 '숲속 힐링콘서트 쓰담쓰담'이 운영된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 공모에는 456개 행사가 접수돼 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체부는 광역시·도 가운데 인구, 면적과 대비해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4월 말에 다시 한 번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고 누릴 수 있게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다양한 문화혜택을 주는 정책으로 2014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은 통합정보안내 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 또는 문화가있는날.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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