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끝판대장' 오승환, 끝내기 패배 위기서 대표팀 구출
9회말 무사 2루서 구원 등판…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오승환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2017 WBC 서울라운드 A조 3차전에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오승환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은 8-8 동점이던 9회말 시작과 함께 좌완 이현승을 투입했으나 이현승은 초구에 그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대로 실점하면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급히 오승환을 호출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구별되는 공의 위력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역시 '끝판대장' 다웠다. 오승환은 대만의 4번 타자 린진성을 상대로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볼 4개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좌타자 린이쥐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운 오승환은 가오궈후이, 천융지를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 덕분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한국은 결국 연장 10회초 양의지의 결승 희생플라이, 대타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오승환은 3점의 리드를 안은 채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쉬지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린저쉬안과 후친룽마저 내야땅볼로 잡아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대만을 11-8로 꺾고 1승 2패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음 WBC 대회 지역예선 참가라는 수모를 겨우 피했다.
졌으면 예선 3전 전패로 다음 대회는 지역예선부터 치러야 할 판이었던 한국은 오승환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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