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다양화가 정답"…사드 풍파 견뎌내는 김해공항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노선 구축…중국 여객 의존도 낮아
"노선 줄이면 오히려 중국항공사가 손해볼 것"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중단하면서 전국 공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여객 의존도가 낮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은 취항 노선의 다양화로 별 피해 없이 사드 풍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 제주, 대구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공항 가운데 중국 여객의 비중이 가장 작은 공항은 김해국제공항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여객 비중이 18.7%로 전체 승객대비 중국 여객 비중이 96.4%인 청주공항, 87.1%인 제주공항, 80.4%인 무안공항, 49.1%인 대구공항, 30.8%인 김포공항에 비해 훨씬 작다.
그렇다고 중국 여객 수 자체가 적은 것은 아니다. 제주공항의 중국 여객 238만8천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5만1천639만 명이다.
김해공항은 중국노선 의존도가 높은 다른 공항과 달리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12개 국가에 41개의 노선(중국노선 12개)을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현재 중국이 한국 관광을 중단하며 운항 취소가 잇따르는 전세기 중심의 노선보다는 대부분 정규노선으로 운영하고 있어 피해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영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장은 "김해공항과 중국을 잇는 노선은 현재까지 전혀 줄지 않았고 중국 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줄일 계획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중국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평소보다 5% 정도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 여객 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서 중국항공사가 노선을 줄일 경우 오히려 자신들에게 더 손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의 포화상태로 감정에 치우쳐 이번에 노선을 줄이면 나중에 다시 예전 수준으로 늘리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본다"면서 "평소 노선 다변화에 신경 쓴 점이 중국 사드 풍파를 견디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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