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만에 하락…기관 6천억원대 순매도(종합)
외인 나흘째 순매수…화장품주 나란히 반등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장 막판 기관의 강한 매도세에 2,09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기관은 이날 6천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 냈지만, 외국인이 4천45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수급공방을 펼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35포인트(0.21%) 내린 2,091.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88포인트(0.14%) 뛴 2,098.29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때 하루 만에 2,100선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에 하락 반전하면서 사흘째 이어가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와 민간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내일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보합권 중심으로 관망 분위기 흐름을 보였다"며 "선물옵션만기일인 만큼 장 후반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었으나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분기 배당 가능성 등으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째 사자 행진을 벌였으나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렸다.
외국인은 4천44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1천1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6천1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2천1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9만주, 거래대금은 4조8천71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1.57%)과 섬유·의복(1.47%)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료품(0.51%), 의료정밀(0.29%)도 소폭 상승했다.
건설업(-1.54%), 비금속광물(-1.07%), 철강·금속(-1.06%) 등은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가(203만1천원)를 작성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보합을 이뤘다. SK하이닉스 역시 보합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1.25%)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005380](0.35%)도 소폭 올랐다.
반면 NAVER[035420](-1.38%), POSCO(-1.38%), 삼성물산[028260](-0.83%)은 약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017670](2.90%)과 LG전자(-0.15%)는 나란히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주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0.18%)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고 한국콜마[161890](2.65%), LG생활건강[051900](2.93%), 잇츠스킨(3.03%), 한국화장품(3.62%) 등도 줄줄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6%) 오른 606.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3포인트(0.30%) 오른 607.58로 개장한 뒤 한때 61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변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11개 종목에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5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6원 급등한 1,158.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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