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은 한·터키 우정"…수교 60주년 기념 '한국문화의 날'
美이어 두번째 설립된 터키 韓대사관, 올해 '양국문화교류의 해'로 운영
(앙카라=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터키정부가 양국 관계발전을 기대했다.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 등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렸다.
터키 외교부는 8일(현지시간) "양국 관계는 터키군의 한국전 참전을 바탕으로 고유의 '피로 맺은 형제사이'로 발전했다"고 밝히고,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반겼다.
터키 외교부는 "이러한 특별한 토대에 뿌리내린 양국 관계가 상호 번영과 국민의 안녕,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면서 점점 더 깊어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과 터키는 1957년 3월 8일 정식으로 수교하고, 같은 해 6월 17일 앙카라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개설한 대사관이자, 일곱 번째 재외공관이다.
앞서 양국은 수교 60주년이 되는 올해를 '한·터키 문화교류의 해'로 정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날 앙카라에 있는 국립도서관에서는 '한국·터키 수교 60주년 기념 한국문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윤수 주터키 대한민국대사와 외메르 아르소이 터키 문화관광부 차관, 양국 국립도서관 인사, 한국전쟁 참전용사, 한국어 전공 터키학생, 터키 시민,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아르소이 터키 문화부 차관은 "부산 유엔군 묘지에 있는 터키군 전사자 462명은 터키와 한국이 피로 형제가 됐다는 증표"라면서 "오늘 우리는 지난 60년간 외교관계의 또 다른 결실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조윤수 대사는 "터키는 6·25전쟁에 많은 군인을 보내 한국의 공산화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전쟁고아 교육도 해준 아주 고마운 나라"라면서,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도발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터키가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에도 거듭 감사를 표했다.
조 대사는 이어 "올해 한국어가 터키 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로 선정돼 터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됐다"면서 "많은 터키학생이 한국어를 배워 양국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교육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은 터키 국립도서관에 설치된 한국실 '한국의 창'에 도서를 기증했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상영에 이어, 원작자 황선미 작가와 만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전 참전 사진전, 한·터 서예전, 한국관광사진전도 함께 진행됐다.
앞서 전날에는 이스탄불에서 수교 60주년 기념식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에는 차영철 주이스탄불 총영사와 이스마일 귈테킨 이스탄불 부지사, 이스탄불 시민과 한국 교민들이 참석했다.
터키 내 수교 60주년 행사는 잇단 테러로 고조된 치안 불안을 이유로 축소 개최됐으며, 대규모 기념행사는 하반기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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