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성매매 남성은 초등학교 선후배"…지역사회 비난 '고조'
"자중해야 할 탄핵정국에 지역 망신…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어"
일행 2명 포함 공기업 "당사자 무보직 발령"…경찰 "귀국하면 조사"
(보령=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최근 필리핀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이 충남 보령의 한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지자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4일 필리핀 세부의 한 빌라에서 성매매 혐의로 남성 9명이 체포돼 조사받는 장면이 현지 언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역 식품업체와 음식점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행 중 2명은 보령시 소재 한 공기업 차장과 과장급 직원으로 파악됐다.이런 내용이 입소문을 타고 지역에 알려지자 주민들은 "이 사람들 때문에 지역이 큰 망신을 당했다"며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주민 김모(61)씨는 "지역 대표 격인 사람들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가 나라 망신은 물론 지역 망신을 초래했다"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공기업은 불법 성매매 혐의를 받는 직원들에 대해 무보직 발령 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이 귀국하면 내부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무혐의로 풀려난 2명은 지난 7일 귀국했고, 나머지 7명은 38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필리핀 당국의 출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지방경찰청은 귀국하면 성매매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귀국하면 바로 불러 불법 성매매 사실 여부를 꼼꼼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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