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호텔' A380 으리으리한 계단 없애나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에어버스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슈퍼점보 여객기의 고급스러움을 대변하는 상징 중 하나인 으리으리한 계단을 없앨지 주목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수주를 늘리기 위해 대형 계단(grand staircase)을 없애고 날개 끝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스테판 샤프라트 에어버스 대변인은 전날 독일에서 열린 ITB베를린 무역박람회에서 "2층짜리 초대형 여객기의 좌석당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검토하는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어버스는 다음 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항공기인테리어 엑스포에서 새로 단장한 A380 실내 설계안을 전시할 예정이다.
1∼2층을 연결하는 대형 계단을 없애는 대신 항공기 뒤쪽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하면 60개의 좌석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우 에어버스의 좌석은 600개가 넘게 된다.
대형 계단은 승객들이 A380에 올라타면 가장 처음 마주치게 되는 상징물이다. 에어버스가 2005년 '하늘 위의 크루즈선'이라는 별칭을 내걸고 A380을 처음 선보일 때 크루즈선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계단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하지만 최근 소형 쌍발엔진 여객기가 인기를 끌면서 A380의 판매가 급격히 부진해지자 에어버스는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쌍발엔진 여객기는 비행과 유지에 비용이 훨씬 덜 든다.
A380에 날개 끝을 새로 설치하면 연료를 2% 아낄 수 있다고 에어버스의 소식통은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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