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내년 상반기 착공 '빨간 불'
차량형식 놓고 지루한 공방…조달청 입찰의뢰 지연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내년 상반기 착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륜(車輪)형식이 조속히 결정돼야 하지만 시의회 반발 등으로 조달청 입찰의뢰조차 지연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조달청에 차륜형식 결정을 의뢰할 계획이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부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논의와 검토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조달청을 통해 차량형식을 결정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광주시 자체 결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량선정 등 입찰에 대한 투명성과 객관성 명분으로 조달의뢰를 하려는 광주시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광주시가 조달청 입찰의뢰를 위해서는 시의회와의 협의를 전제로 한다.
광주시는 조달청 평가 수수료 등 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의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차륜형식 결정이 늦어지면 그만큼 실시설계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보통 1년 이상 예상하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돼야 공사가 가능한 만큼 내년 상반기 착공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광주시는 난공사 구간인 상무지구에서 월드컵경기장 구간을 선(先) 착공할 계획으로 설계도 우선 할 생각이다.
설계 구간을 나눠 소요 시일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늦어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해야 하지만 이 또한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광주시는 고무바퀴를 전제로 기본설계를 진행했다가 조달 입찰을 앞두고 철제바퀴도 입찰참여가 가능하도록 조건부로 개방해 논란을 자초했다.
광주시는 애초 열차가 다닐 지하 구조물을 폭 5.2m, 높이 8.2m로 결정한 뒤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고무바퀴 전동차보다 20여cm 큰 것으로 알려진 철제 전동차는 크기를 줄여야만 이 기본설계를 맞출 수 있다.
2호선은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이어지는 41.9㎞의 순환선으로 모두 3단계로 나눠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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