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27일 개막…"사드불똥 우려? 中바이어 작년 수준"
정구호 총감독 "중국 바이어 참여 변함없어…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발돋움"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올가을·겨울 시즌 패션 흐름을 제시할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네 번째로 행사를 지휘하는 정구호 총감독은 8일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참여도가 높아져야 해외의 관심도 높아진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해 국내의 커다란 축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27일 오후 7시 DDP 둘레길에서 열리는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국내 65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6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패션쇼가 5일간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140명의 바이어와 20명의 취재진이 초청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 가운데 중국 바이어가 6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이번 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총감독은 "다행히 이전에 참여했던 중국 바이어는 계속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참여 의향을 밝힌 중국 바이어는 더 많아져 실제로 참여하는 중국 바이어의 숫자는 작년보다 줄지 않고 똑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엄청난 수주가 중국에 몰려있는 현재의 편중 현상은 좋지 않다며 이번 행사에서 "사드 문제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의 상품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기간 패션쇼 외에도 혁오밴드의 공연, 협찬사인 현대자동차 소나타의 론칭 패션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패션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패션 필름 페스티벌, 유명인의 애장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DDP 어울림광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현장 시민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중계하며, 공식 홈페이지와 동아TV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쇼가 생중계된다.
정 총감독은 "IT 강국답게 한층 더 스마트해진 패션위크를 구현해 참석하지 못하는 해외 바이어와 전 세계 시민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이 알리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해외에 홍보하는 시스템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 총감독은 "지난 컬렉션을 통해 많은 디자이너가 해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일례로 신진 디자이너 블라인드니스는 주목할만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2017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프라이즈'의 후보자(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으며, 정연찬 디자이너는 런던패션위크의 인터내셔널 패션쇼케이스에서 디자이너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끝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치는 정 총감독은 연임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디자이너가 10명 이상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2년간 이런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본적인 방향과 틀은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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