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선 공방…상반기에 최고점 넘어설까
미국 FOMC·헌재 탄핵심판 등 변수 흐름 좌우할 듯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장중 2,100선을 넘나들면서 국내 증시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는 8일 장중 한때 2,100선을 다시 돌파하고서 오전 10시 33분 현재 보합권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친김에 넉 달 남은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도 넘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유럽 정치 이슈 등 불확실성 요인이 적지 않다. 정치적인 변수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내부 악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 증시 동반 강세와 여전한 전 세계 풍부한 유동성, 기업 실적 호조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큰 힘을 발휘하면서 국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주가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까지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에서 주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경상수지가 흑자인 만큼 환율 역시 변동 폭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고점은 2,250까지 보고 있어 현시점에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넘볼 것으로 보고 "코스피는 좀 더 올라간 다음에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2015년에도 2,180 수준까지 올랐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는 2,230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최근 미국 증시 사상 최고가와 선진국 경기 꾸준한 개선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정보기술(IT) 경기 호전도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는 미국 등 다른 나라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전 세계 유동성은 아직 풍부해 외국인 매수세도 여전하다"며 상반기 중 전 고점 돌파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들 전문가는 하반기에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이 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경제 성장 등 측면에서 보면 내부에서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미국 금리 인상이 3월에 시작되면 이른 시일 내에 3∼4차례 추진돼 7년간 이어진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시대가 저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코스피가 당장 코앞으로 닥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등으로 주춤하고서, 하반기에나 2,100선 위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다음 주 FOMC의 금리 인상, 네덜란드 총선 등 주요 일정이 많다"며 "이번 주 후반이나 내주 초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도 예정돼 코스피가 2,100선에 바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전 세계 경기가 호전되면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단기 조정 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음 주는 대통령 탄핵 변수, 미국 금리인상 요인 등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이런 불확실성 요인에 발목이 잡히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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