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고령에도 英 여왕 '말타기' 취미는 못 말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91세 생일을 한 달 앞둔 고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말타기 취미를 막지는 못한 것 같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여왕이 이날 윈저궁 인근의 템스 강변에서 말을 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면서 사진 속 여왕은 안장 위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봄을 느끼는 듯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리에 헬멧 대신 스카프를 두른 여왕은 건강해 보였다.
여왕은 머리가 흐트러지는 것을 피하려고 '단단한 모자'를 쓰는 걸 늘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생 말타기를 즐겨온 여왕은 예전에 말을 타는 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한 바 있다.
여왕은 지난해 성탄절 연휴 때 독감으로 수십 년 만에 성탄 예배와 신년 예배에 잇달아 참석하지 못해 '건강 악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초 다른 왕실 가족과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해 공식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런 우려를 털어냈다.
현존하는 세계 최장 재위 군주인 여왕은 지난달 6일 재임 65주년인 '사파이어 주빌리'를 맞았다.
작년 9월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기간인 63년 7개월 2일을 넘어서면서 영국 최장 재위 군주 기록을 세운 여왕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90대로 접어들면서 공식 일정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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