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를 빙어 낙원으로"…충북도 8년째 인공 증식
올해 수정란 7천500만개 방류, 3천500만마리 부화 기대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도가 '호수의 요정'으로 불리는 빙어 인공 증식에 발 벗고 나섰다.
2010년부터 대청호와 주변 저수지에 풀어 넣은 빙어 수정란이 비교적 잘 부화돼 어민 소득원으로 떠오른다는 분석에서다.
빙어는 어민 소득뿐만 아니라 겨울철 낚시꾼을 끌어모아 관광 소득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 겨울은 포근한 날씨에다가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동물 질병이 번지면서 낚시터 개설이 불발됐지만,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한해 10만여명이 몰리는 중부권 최대 빙어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충북도 남부출장소는 지난 4일 대청호에서 어미 빙어 150㎏을 붙잡아 7천500만개의 알을 인공수정한 뒤 부화상자에 담아 다시 호수에 풀어 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수정란은 이달 하순께 새끼 빙어로 태어난다.
부화상자의 인공 수정란은 부화율은 50%에 육박해 자연상태(20∼30%)보다 2배가량 높다.
이런 확률이면 올해 인공수정을 통해 적어도 3천500만마리의 새끼 빙어가 새로 태어난다.
도는 지난 7년간 이런 방식의 인공수정으로 4억9천만개의 수정란을 호수와 저수지에 풀어 넣었다. 그 덕분에 빙어는 대청호 특산어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남부출장소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수정란이 투입된 수역에서 훨씬 많은 빙어 개체수가 확인되고 있다"며 "당분간 인공증식을 계속해 빙어를 대청호 대표 어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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