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MLB 커미셔너 "첫 경기 한국 개최로 WBC 진일보"
"메이저리그 경기 한국서 개최하려면 고척돔보다 큰 경기장 필요"
"참가국 확대는 쉽지 않아…메이저리거 참가는 개인의 선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2017 커미셔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첫 경기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대회의 진보를 의미한다며 크게 반겼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처음 와서 정말 흥분된다"며 "WB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하는 한국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이 대회가 진일보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전반에 메이저리그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야구의 국제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이곳에서 경기를 시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WBC 한국 개최가 야구의 국제화에도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아직 고척 스카이돔을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경기장에 관한 많은 보고를 들었다면서 "설비 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WBC 개최에 좋은 장소"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장기적으로는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보다는 좀 더 큰 장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WBC 참가국을 현 16개국에서 확대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지만, 일정 문제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일정 문제가 가장 어렵다. 예선전을 거쳐서 16개 참가국이 결정되는데, 일정상으로 16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어떤 방법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WBC를 지속해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올해 대회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개최를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WBC는 항상 수익을 냈다. 그리고 그런(중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는 WBC에 대한 굳은 의지가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주들도 야구의 국제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림픽 야구 경기에 대해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야구가 들어간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2020년 이후의 올림픽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 최대한 협력하고 노력하겠지만, 올림픽을 하려면 메이저리그는 시즌을 멈춰야 한다"고 곤란해 했다.
WBC에 더 많은 메이저리거가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개인의 선택"이라면서도 "훌륭한 선수가 많이 참여하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항상 이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을 봤다"고 자부했다.
그는 대회 발전을 위해 KBO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경기 단축에 고심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 속도를 개선하고 경기가 잘 진행되지 않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활동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메이저리그의 가장 흥미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스피드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