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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지멘스, 제조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놓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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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지멘스, 제조업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놓고 '전쟁'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제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거인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IoT 클라우드 플랫폼은 산업 자동화를 혁신하고 제품의 설계에서 생산, 수리에 이르는 각종 디지털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체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마켓 앤드 마켓에 따르면 이 시장은 향후 3년 안에 1천50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앱 시장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것은 수적으로는 적지만 규모가 큰 투자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이 이처럼 밝은 만큼 이 분야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고 영역을 확대하려는 다툼도 활발하다.

현재 경쟁의 선두 주자는 독일의 지멘스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두 업체로 압축된다. 지멘스와 GE는 헬스케어에서 전력 생산에 이르는 다양한 제조업체들을 끌어들여 파트너로 삼으려 하고 있다.

GE는 자사가 개발한 프리딕스(Predix) 플랫폼이 300여개의 파트너들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멘스 측은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자사의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성공은 스마트폰 시장처럼 여러 플랫폼 및 앱들과의 호환성에 얼마나 개방적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른 플랫폼과 호환성이 더 나은 GE의 플랫폼이 초기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GE의 경우, 수십개의 기업들이 이미 프리딕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 개발에는 기술 스타트업은 물론 독일의 보쉬와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GE와 협력에 합의한 보쉬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책임자인 라이너 칼렌바흐는 플랫폼 구축은 홀로는 할 수 없는 성격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는 모든 플랫폼이 섬들처럼 흩어져 있는 실정으로 대륙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합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멘스 측은 마인드스피어 플랫폼이 경쟁자들에 비해 개방성이 떨어지지만 머지않아 경쟁자들과 같은 개방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지멘스와 GE는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한편으로 미국 IT기업들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자사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관련 업계의 이익단체인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컨소시엄의 리처드 솔리 회장은 지멘스와 GE가 플랫폼의 설계에서 다른 주자들을 앞서고 있으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플랫폼에 아우를 업종들이 폭넓은 데다 요구조건들도 저마다 달라 확실한 승자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공장 자동화 전문 스타트업인 리싱크 로보틱스의 짐 로튼 CEO(최고경영자)는 지금으로서는 20여개의 산업용 IoT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지만 결국에 가서는 2~3개만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현재의 국면은 "땅따먹기 싸움"과 같다고 비유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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