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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인대서 이례적으로 휴대전화 요금인하까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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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인대서 이례적으로 휴대전화 요금인하까지 발표

장내서 10초간 큰 박수, 7%대 성장 '바오치' 마감 따른 민심수습용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이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휴대전화요금과 데이터 이용료 인하를 발표한 것은 7%대 성장을 포기하는 데 따른 국민의 실망감을 달래려는 민심수습책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국유기업인 통신업체에 정부가 이런저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체제지만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전화요금 인하까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개막 첫날 1시간 40여 분에 걸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 내내 장내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사회자의 개막 선언 때 잠시 박수를 쳤을 뿐 리 총리의 보고때 미동도 없이 엄숙한 표정을 유지했다.

시진핑 주석을 가리키는 "핵심" 언급이 나왔을 대 산발적으로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장내도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런 장내에서 리 총리가 "휴대전화 통화료 중 성(省)간 장거리통화에 부과되는 로밍요금을 연내에 폐지하겠다"는 언급이 나오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수는 10여 초 동안 이어졌다. 중국 언론도 이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도시에서 일하는 지방출신 노동자들에게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는 건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달래주는 큰 위안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장거리 로밍요금 폐지는 정부가 "서민의 편"이라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리 총리는 "국민 생활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먼저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 수준 향상을 어필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도 열거했다. 신규 취업 목표를 1천100만 명 이상으로 정해 농촌인구 1천300만 명 이상이 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환경대책을 강화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을 늘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의료보험에 대한 재정보조금을 1인당 30위안(약 5천 원) 늘리겠다는 발표도 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리 총리의 업무보고 초안 작성담당자는 "국민에 대한 커다란 선물"이라며 가슴을 펴 보였다.

생활 수준 향상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는 건 국민이 경제성장의 메리트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부업무보고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6.3%였다. 이는 2014년의 8%, 2015년의 7.4%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 지도부가 성장률 7%대 인 '바오치'(保七)의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중속 성장 시대에 접어들게 되자 일반 민심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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