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비중 큰데"…교류사업 중단·팸투어 취소로 비상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공들였는데 후속 사업 차질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구와 경북 관광업계와 자치단체가 초비상이다.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으나 후속 사업이 차질을 빚고 팸투어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또 앞으로 이 같은 교류사업과 관광상품 취소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경북도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9만7천명으로 이 가운데 29.3%인 17만5천명이 중국인이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56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20만3천명으로 36%를 차지한다.
경북도는 중국에서 유명한 김교각 스님과 최치원 선생을 매개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안후이성과 협약을 하고 후속 사업을 추진했으나 중단된 상태다.
김교각 스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기로 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 경주에 '김교각 신라 차 문화관'을 건립해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최치원 선생과 관련한 세부사업에 대한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후이성과 경주에 개설하기로 한 관광홍보사무소 설치도 기약이 없다.
도 관계자는 "중국과 교류사업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신라 차 문화관은 계획대로 건립해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에 중국 산둥성 공무원과 여행업 관계자들의 문경 방문도 취소됐다.
도는 중국 여행사인 산둥여유유한공사와 공동으로 산둥성 현지 공무원의 도내 농촌과 새마을 벤치마킹단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3회에 417명이 경북을 찾았다.
올해도 중국 공무원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달 말 산둥성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경북 팸투어를 할 예정했으나 불발됐다.
산둥여유유한공사는 산둥성 공무원을 상대로 한 경북 벤치마킹 여행객 모집이 불확실하다며 도에 사업 연기를 요청했다.
도는 다음 달 산둥성에서 열기로 한 현지 공무원 벤치마킹단 유치 홍보설명회도 미루기로 했다.
오는 6일 예정이던 쓰촨성 예술인의 경북 사전답사도 취소됐다.
중국예술창고그룹 예술인 일행은 나흘 동안 경주와 안동 유적지를 방문하고 한·중 예술인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 일행 가운데 공무원 참여자에게 비자를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일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현지 여행사가 도에 통보해왔다.
도는 앞으로 계획한 경북 사전답사도 대부분 취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체육과 문화교류를 활용한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한다.
지난해 6월 경주에서 제1회 한·중 청소년 축구대회를 열었고 2008년부터 23차례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캠프를 했으나 사드 사태로 올해는 행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는 중국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경주와 안동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경주는 지난해 9월 강진으로 관광산업이 큰 피해를 봤다.
대구시는 13일부터 4월까지 중국 중소도시 특수목적 관광객과 트래킹협회 관광객 700여명이 대구를 찾는 계획은 차질은 없다고 밝혔으나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대구시가 공을 들이는 의료관광객 유치도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앞으로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동남아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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