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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세] "한한령, 자국 콘텐츠 위해 사드핑계로 한국 꺾으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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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세] "한한령, 자국 콘텐츠 위해 사드핑계로 한국 꺾으려는 것"

50대 사업가 "中 한한령에 드라마 불발…10억원 손해" 한숨

"관계자 15명 비자 안나와 쫓겨나기도"…곳곳서 피해 속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때문에 지금 사업이 모두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는 50대 사업가 A씨는 5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을 금지·제한하고 한국 문화예술계의 공연 등을 중단시킨 것을 말한다.

A씨는 한국과 중국 공동 투자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중국에 방영하고 중국인 아이돌 연습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교육받도록 주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A씨는 "중국 대사관에서 비자도 발급 안 해주고, 한·중 공동 제작 드라마를 중국에서 틀어야 하는데 방영도 불투명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만약 이번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으면 A씨는 이미 투자한 금액인 10억이 넘는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지금 중국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매우 어려운 상태"라며 "15명이 비자가 한꺼번에 안 나와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중국 정부가 사드를 핑계 삼아 한국 문화콘텐츠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우 시장 규모도 크고 성장 가능성도 커서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잠재력을 미리 꺾는 것 같다"며 "중국이 이참에 '잘됐다'고 하고 사드를 핑계로 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문화콘텐츠가 중국에서 제작한 것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고 수익도 10배 이상 난다"며 "두 달짜리 드라마를 방영했더니 한 달 만에 12억 명이 시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류의 파괴력을 설명했다.

문화콘텐츠 사업을 포함해 10년째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A씨는 이번 사드, 한한령 사태 이전에도 중국 시장의 특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중국에서 중요한 '관시'(關係·사회적 네트워크나 인맥 관계)도 필요했다"며 "사람들을 많이 모를 때는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를 받을 때도 중국 정부에서 워낙 폭넓은 방식으로 딴지를 거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때는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충분히 설명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번 사드 문제로 두 나라가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같아 아쉽다"며 "특히 중국은 '국가의 자존심' 문제로 사드에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콘텐츠는 엄청난 자산이고 나중에는 중국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 이런 걸 너무 쉽게 버리게 돼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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