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노후화로 불가피한 결정"…'수수료 정책 동일' 고객 달래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예술의전당이 지난 7년간 운영해온 자체 매표시스템인 '쌕(SAC) 티켓'을 중단하고 오는 6일부터 민간 판매대행사 인터파크에 매표 사업을 위탁 운영한다.
이에 따라 티켓 예매 시 적립되던 고객 포인트 제도가 함께 폐지되는 등 관람객들이 누리던 혜택과 서비스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5일 "기존 자체 매표시스템의 노후화 때문에 전문 업체에 위탁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파크의 전문성을 고려했을 때 매표 사업의 전문화·효율화를 꾀하는 측면도 있다"며 "인터파크의 홍보 역량을 활용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콘텐츠들을 더 잘 알릴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도 '매표 사업 위탁전환에 따른 변경사항 안내' 공지글을 게시해 기존 시스템으로 예매한 관람객이 티켓 환불과 변경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2010년 4월부터 관객들의 예매 절차 간소화와 수수료 절약 등을 위해 직영 매표시스템 '쌕 티켓'을 운영해왔다.
자체 매표시스템은 단순히 수수료 문제뿐 아니라 극장 패키지 제도(몇몇 공연을 묶어 파는 대신 할인을 적용해주는 제도) 운영, 고객에 대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극장 입장에서도 예매자의 연령과 성별 등 고객 정보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 기획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진다.
이 때문에 예술의전당 이외에도 LG아트센터, 국립극장,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대표 공연장들은 자체 매표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홈페이지, 티켓 예매 시스템, 발권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10억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비용이지만 고객 관리와 편의, 극장의 공연 기획 능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도 그간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서버 증설 등의 필요를 인지했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기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출연하는 공연이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회의 티켓 오픈 날에는 접속자 수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 예매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종종 빚어졌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예산과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기존 매표 운영 정책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고객들이 느낄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들어와 예매를 진행할 경우 예매 수수료나 취소 수수료 등은 종전과 동일하게 책정되도록 인터파크와 협의를 끝냈다는 설명이다.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예매를 진행할 경우에는 장당 1천원의 수수료를 부과되지만 각 극장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붙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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