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시험관 아기와 미국 첫 시험관 아기, 올 6월 첫 대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세계 최초 시험관 아기와 미국내 첫 시험관 아기가 올여름 시카고에서 처음 대면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과 버지니아 지역신문 '버지니안 파일럿' 등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루이즈 브라운(38)과 미국의 첫번째 시험관 아기 엘리자베스 카(35)가 오는 6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불임 학회 '미드웨스트 생식학 심포지엄'(Midwest Reproductive Symposium)에 나란히 참석할 계획이다.
브라운은 1978년 7월 25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났고, 카는 3년여 후인 1981년 12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태어났다. 브라운과 카 모두 출생 당시 체중은 2.6kg이었다.
체외수정 연구로 최초의 시험관 아기 브라운을 탄생시키며 수백만 불임 부부에게 희망을 준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1925~2013)는 201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카 출생 과정은 에드워즈 박사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함께 연구한 하워드 존스(1910~2015) 박사가 주도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병원 장윤석 박사 주도로 1985년 10월 12일 첫 시험관 아기(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탄생했다.
유럽 불임학회는 2012년 "불임 환자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에 살면서 장애인 권리 옹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온 내 삶을 가장 잘 이해할 브라운을 만날 일이 무척 기대된다"는 글을 남겼다.
브라운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브라운은 2004년 결혼, 2006년과 2013년 자연임신으로 두 아들을 얻었다.
브라운과 카는 화상 채팅을 통해 얼굴을 본 일은 있지만 둘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버지니안 파일럿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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