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웨인라이트 '뚜벅이' 동료에 렌터카 깜짝 선물
차량 없이 출퇴근하는 투수 셰리프 위해 비용도 지불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완 투수 라이언 셰리프(27)는 운전면허증 사진이 16살 때 모습 그대로다.
그 사진으로 워낙 놀림을 많이 받은 터라 어느 날 구단 직원이 운전면허증을 잠시 빌려달라고 했을 때만 해도 장난을 치려는구나 정도로만 짐작했다.
그는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원했던 이가 팀의 간판스타인 애덤 웨인라이트(36)일 거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웨인라이트는 훈련을 마친 뒤 한 선수가 걸어서 귀가하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했다. 바로 셰리프였다.
웨인라이트는 셰리프에게 말을 걸었고, 그가 차량이 없어 매일 걸어서 출퇴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웨인라이트는 셰리프에게 차량을 대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셰리프는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셰리프는 전화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코드가 떴다. 구단 장비 담당자였다.
그는 셰리프에게 웨인라이트가 차량 렌터카 비용을 대신 냈으며, 내일 아침이면 야구장 앞에 세워진 차량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알려줬다.
셰리프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도 눈물을 보이셨다"며 "누구도 내게 지금까지 이런 친절을 베푼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4일 세인트루이스 지역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웨인라이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며칠 연속으로 같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출퇴근했는데, 선배 마크 멀더가 셔츠 한 박스를 사준 적이 있었다"며 "나는 내가 어렸을 때 셀 수도 없이 많은 호의를 받았다. 나는 내가 받은 것을 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셰리프는 웨인라이트의 선물에 보답하기 위해 웨인라이트의 사물함에 달콤한 차와 함께 스테이크 소스, 쪽지 한 장을 넣었다.
웨인라이트는 "내가 받은 선물 중 최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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