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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 마음이 지옥일때·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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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 마음이 지옥일때·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내 마음이 지옥일 때 = 이명수 지음.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고 있는 저자가 마음을 치유하는 시(詩)를 권한다.

저자는 시가 아픈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하고 자신이 애독하는 시 중 82편을 골라 소개하며 짧은 위로의 메시지를 덧붙인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 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마종기 '꿈꾸는 당신' 중)

저자는 "밤새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 사람이 너무 많이 생각난다"면서 '그렇게 길고 시고 매운 세월을 견뎌낸 사람'에게 '참 대단하다, 하지만 이제부턴 괜히 견디지말라, 그럴 필요 없다'고 다독인다.

해냄. 320쪽. 1만4천800원.

▲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일본 후쿠오카 주택가에 자리잡은 특별 노인요양시설인 '다쿠로쇼 요리아이'는 일반 요양시설과는 좀 다르다.

치매 노인 요양시설인 이 곳은 외출을 허용하지 않는 다른 시설과는 달리 산책을 좋아하는 노인은 느린 걸음으로, 걷고 싶을 때까지 걸을 수 있도록 한다.

이가 몇 개 남지 않은 노인이 음식을 씹느라 식사 시간을 넘기더라도 재촉하지 않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요양원에 마련된 카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주민들이 방문해 치매 노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일본의 간병 전문가 시모무라 에이코가 만든 이 시설은 치매 노인을 귀찮은 존재,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사회에서 치매에 걸려도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로 화제가 됐다.

프리랜서 편집자인 저자가 시모무라가 1991년 한 독거 치매 노인을 만난 순간부터 2015년 요리아이를 세울 때까지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소개한다.

푸른숲. 이정환 옮김. 312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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