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변호사·회계사·약사…전문직 몸값 누가 높을까
부산시 전문직 채용에서 5, 6, 7급으로 공모…지원율은 저조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이른바 '사'자 전문직의 몸값 순위는 어떻게 될까?
부산시는 최근 2017년 경력경쟁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경력직원 6명을 채용하는 전형을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역학조사관 1명과 구·군 보건소에서 근무할 의사 2명을 의무5급(일반의무) 직급으로 뽑고 법제·행정심판·소송업무를 담당할 변호사 2명을 행정6급 직급으로 모집한다.
예산결산 및 재무회계, 공기업 자산관리 등 업무를 담당할 공인회계사 1명은 행정7급으로 선발한다.
공무원 직급으로 보면 의사가 5급으로 가장 높고 변호사가 6급, 회계사가 7급이다.
의사는 이전부터 보건소장 등이 의무직 5급을 맡아왔기 때문에 모집 직급에 큰 변화가 없다.
변호사는 10여 년 전만 해도 5급 직위로 임용했으나 사법고시 합격자가 늘어나고 로스쿨 졸업생까지 배출되면서 공급이 많아져 직급이 6급으로 내려갔다.
경찰 등 다른 공직이나 일반 민간기업도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면서 직급을 최근 들어 낮추는 추세다.
부산시는 2013년 법무담당관실에 근무할 변호사를 7급 직위로 모집했으나 중간에 사직해 2015년부터 다시 6급으로 직급을 올려 선발하고 있다.
회계사는 2014년부터 7급 직위로 채용하고 있고 공개경쟁으로 선발하는 약무직(약사, 한약사 등)과 수의직은 7급 직급으로 채용한다.
하지만 아직은 전문직 자격증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실제 공직에 지원하는 비율과 공무원으로 장기간 근무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부산시 전문직 임용시험 지원율은 의사가 3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고 2명을 뽑는 변호사는 3명이 서류를 냈다. 1명을 선발하는 회계사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부산시는 전문직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이달 중으로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지원자가 없었던 분야는 조만간 재공모 절차를 거쳐 다시 선발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문직 공무원의 직급을 구분한 것은 자격증 가치나 몸값을 반영했다기보다는 맡게 될 업무나 기존 공무원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행정 분야에서의 전문직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전문직 공무원 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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