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중국발 크루즈 줄어드나…인천항 '긴장'
올해 인천항 기항 예정 크루즈 70%가 중국발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항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1∼2월 도착한 3차례를 포함해 모두 43차례 기항할 예정이다.
이 중 중국발 크루즈가 30차례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항만공사는 '사드 갈등'의 여파로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오는 6월 중국 톈진에서 관광객 4천200명을 태우고 인천을 찾을 예정이던 대형 크루즈가 최근 운항을 취소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중국 측으로부터 오는 6월 인천항 기항 예정 크루즈 1척의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추가적인 취소 통보는 없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관광객 4천600명을 태운 대형 크루즈가 애초 예정대로 인천항에 입항해 관광객들이 수도권에서 관광과 쇼핑을 하고 상하이로 돌아갔다.
지난해 인천항에는 총 16만5천명의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62차례 기항했고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가 47차례(75.8%)였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에 총사업비 6천700억원을 들여 2019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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