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오스, 이번엔 팬에게 욕설…'악동인가, 악당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22·호주)가 이번엔 관중석에 있는 팬에게 욕설해 물의를 빚었다.
세계 랭킹 17위인 키리오스는 1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49만 1천310 달러) 단식 1회전 두디 셀라(75위·이스라엘)와 경기 도중 팬에게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욕을 했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키리오스가 2세트 경기에서 세컨드 서브를 넣기 직전에 관중석을 향해 큰 소리로 비속어를 구사한 것이다.
결국 경기에서는 키리오스가 2-1(3-6 6-3 6-3)로 역전승을 했지만 상대 선수인 셀라의 심기가 편치 못했다.
셀라는 경기가 끝난 뒤 키리오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넸으며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욕설 상황과 관련한 논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작 체렘이라는 이름의 이 관중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에 친구와 속삭였는데 키리오스가 욕설해서 놀랐다"며 "건장한 체격을 가진 선수가 화를 내니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올해 22살인 키리오스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졌으나 코트에서 예상 밖의 행동을 자주 해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8월에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 경기 도중 "당신 애인이 내 친구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고 그해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는 선심 쪽으로 공을 강하게 날리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또 지난해 역시 중국 대회에는 '태업 논란'을 일으켰고, 야유하는 팬에게 '당신이 직접 와서 경기하라'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3천 달러, 프랑스오픈 4천600 달러, 윔블던 2천500 달러 등 메이저 대회마다 기행으로 인한 벌금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는 이 대회 8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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