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틀렸나…할리데이비슨이 관세 100% 내는 국가는 어디?
'100% 관세' 인도에는 부품공장 짓고 稅절감…인도네시아 관세는 40%
美, TPP 탈퇴 안 했다면 베트남·말레이 등 아시아 국가서 면세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언급한 할리 데이비슨의 고(高) 관세 부과 국가가 과연 어디인가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할리 데이비슨이 어느 국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00%에 달하는 세금은 내지 않는다는 반박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의회연설 도중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이 특정 국가에서 100%의 세금을 물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할리 데이비슨은 대표적인 고관세 국가 인도에서조차 그처럼 높은 관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CNN 머니 등이 1일 보도했다.
현재 오토바이에 100%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붙이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인도 한 곳뿐이다.
하지만 할리 데이비슨은 2011년부터 인도에 부품 조립공장을 세웠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팔리는 할리 데이비슨 제품은 수입품으로 간주하지 않고, 100%에 달하는 수입 관세 역시 내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고관세 의심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할리 데이비슨은 성명을 통해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100%의 관세를 붙이고 있으며 높은 세금 탓에 자사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주장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와 배치된다. WT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입 오토바이 관세율은 40%라고 CNN 머니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기업명까지 거론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할리 데이비슨의 진짜 골칫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취임 직후에 강행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할리 데이비슨이 아시아 국가의 고관세를 피할 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이 수입 오토바이에 74%의 관세를 물리고 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관세율도 각각 60%, 30%에 달한다.
이 같은 아시아 국가의 높은 관세율은 미국이 TPP만 유지했어도 0%로 뚝 떨어졌을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TPP 가입국이며,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TPP 가입을 검토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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