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경주 여진 꾸준히 감소해 평시수준 근접"
총 590회 여진 발생…올해 1∼2월에는 36차례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지속된 여진이 점차 잦아들어 평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9월12일 지진 이후 규모 1.5 이상의 여진은 2월 말까지 590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85.4%인 504회가 지난해 9월(446회)과 10월(58회)에 집중됐고, 이후 발생 빈도와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월에 21차례, 2월에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부경대 강태섭 교수는 "9월 지진과 여진은 전진-본진-여진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전형적으로 따르고 있다"며 "여진의 빈도와 규모는 통계적 법칙과 유사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창수 박사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진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통계적으로 표현한 '오모리 법칙'에 9월 지진과 여진이 잘 부합한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규모 5.8의 본진에서 약 95%의 에너지가 방출됐으며 같은 달 19일 규모 4.5의 여진에서 5%의 에너지가 추가 방출, 이후 여진에서의 에너지 방출이 미미하다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안전처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시설에 대한 복구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시설의 경우 보수 대상인 317동에 대해 복구를 완료했고, 피해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16개 시군구에 재난지원금 58억 9천500만원을 지급했다.
공공시설의 경우 총 204개 시설에서 67억 2천만원의 피해가 발생,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인 86억 2천만원을 확보했다.
183곳은 복구를 위한 설계가 완료됐고, 이 가운데 141건을 준공해 69%의 복구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보탑 등 설계가 진행 중인 문화재 21곳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안전처는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수립한 지진방재 종합대책에 따라 지난달 10일부터 범정부 단층조사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공동기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2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화, 기존 건축물에 내진보강을 할 경우 용적률을 완화하는 인센티브 부여 등 제도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국민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여진이 평시 수준에 근접하는 추세지만, 발생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지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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