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논산서"…잇단 AI 발생에 당국·농가 긴장 '고조'
논산시 "충실히 방역했는데 혼란스럽다…차단방역 강화할 것"
(논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청양군 비봉면 산란계농장(2월 22일), 홍성군 은하면 종오리농장(2월 28일), 논산시 은진면 토종닭 농장(3월 1일).
최근 일주일 사이 충남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곳이다.
잠시 주춤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충남 시·군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과 가금류 농가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일 오후 3시께 토종닭 4만3천마리를 기르는 논산시 은진면 한 농장에서 폐사 하는 닭이 늘어나자 방역 당국이 시료를 채취해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해당 농장주는 또 이곳으로부터 3㎞ 이내에서 닭 2만6천500마리를 기르고 있다.
AI가 발생하자 논산시는 주변 10㎞ 이내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의 이동제한에 들어갔다.
지역 가금류 전업농가(126농가·사육 마릿수 431만마리)에 대한 방역활동도 강화했다.
시는 이번에 지역에서 발생한 AI 원인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북상 중인 철새보다는 인근 AI 발생지역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AI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용동의 육용종계 농가에 의혹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는 익산의 AI 발생 농가와 직선거리로 8.4㎞ 떨어져 있다.
시는 사료차량 이동 등 양 지역 농가 간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탑정저수지 주변에 상당수 가금류 사육농가가 포진돼 있는데, 유독 이 농가에서만 AI가 발생한 것을 보면 철새를 AI 바이러스 매개체로 보기 어렵다"며 "바이러스를 옮긴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산시는 AI 재발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AI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워낙 강해 방역활동을 소홀히 하면 삽시간에 번지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AI 발생 농가의 방역일지 등을 조사해 보니 나름대로 방역에 충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혼란스럽다"며 "AI 바이러스 침투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층 강화된 방역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은 아산·천안과 함께 충남 최대의 가금류 사육지역이다. 논산의 AI 발생은 2014년 2월 연무읍 종계 농장 이후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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