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는 벌써 P10 들고 거리로…유럽시장 맹공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체험매장·대형간판 '물량공세'
삼성·LG는 유럽서 소극적 마케팅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P10을 공개한 중국 화웨이가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벌써 P10을 쫙 깔아놨다.
가성비 높은 중저가폰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온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P10 출시를 계기 삼아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 카탈루냐 광장에 있는 대규모 스마트폰 판매점 '모바일 월드 센터'에 P10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판매점 측은 P10 체험 코너를 삼성전자 갤럭시S7이나 레노버 모토Z 등보다 훨씬 좋은 자리에 배치했다. 또 P10 전담 직원을 두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능과 강점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은 화웨이와 비교하면 소극적이라는 느낌이다.
삼성전자는 바르셀로나 스마트폰 판매점에서 갤럭시S7과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 새로운 기어VR을 공개했지만, 매장에서는 작년 8월 출시된 구형 기어VR만 전시했다.
유럽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LG전자는 G6보다 값이 싼 X파워 등 X시리즈를 마케팅하고 있었다. 화웨이가 프리미엄폰을 강화하는 것과 반대로 중저가폰을 어필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월드 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제품이 공개된 직후 P10 체험 코너를 설치했다"며 "소비자들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어서 우리도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도심에서는 P10을 알리는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삼성페이 체험 매장을 간이로 내자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을 압도하는 크기의 현수막을 특별 제작해 반대편 건물 외벽을 완전히 감싸는 강수를 뒀다.
MWC 행사장인 피라 그란 비아 앞은 물론, 바르셀로나 대성당 등 현지 주요 관광지에도 족히 25m는 돼 보이는 초대형 간판을 설치해 P10을 홍보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훨씬 공세적이다.
화웨이는 P10을 이달 중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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