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제 중·러 외교차관급회담서 사드배치 결연반대 확인"
외교부 대변인, 한류 동영상 업데이트 중단에 "민의에 기초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한국과 미국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결연한 반대 입장을 서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가 어제 러시아 외교부 차관과 베이징에서 중러 동북아정세 협상대표자 회의를 해서 한반도정세와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겅 대변인은 "양측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해 유관 각방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하며 정세를 긴장시키는 어떠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양측은 대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한국이 진행하는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재차 표명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전 우려를 존중하고 중국 이익과 국제 지역 전략 균형을 훼손하는 일을 하지 말고 사드 배치 진행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중국이 리길성 북한 외무부 부상과 무슨 논의를 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와 관련한 답은 하지 않은 채 이같이 사드와 관련해 언급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계속해서 사드 문제에 대한 조율과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중국과 리길성 부상간 회담이든 중국과 러시아의 협상이든 중국은 동북아의 일원으로서 동북아 지역 국가와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공통 협력과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길성 부상과 러시아 외무 차관의 방문을 지칭하며 "이 두 차례 방문과 협상은 중국의 노력을 구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관 국가와 함께 노력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 평화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아울러 최근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여우쿠(優酷·youku) 등 공식 플랫폼을 통한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된 데 대해 "제가 한국 드라마나 예능은 잘 안 봐서 상황을 잘 모르겠다. 전에 말했듯이 한중 교류 협력에 대해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다만 이는 민의 기초와 여론의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국 측에 촉구하는데 중한 관계에서 거둔 성과를 귀히 여기고 중국 측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해 사드 관련 진행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 관계와 무역 협력 및 인문교류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 화학무기 위협을 지적하면서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 것에 대해선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를 자극하는 어떤 상황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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