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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천 미밋동산서 만세운동 재현…1천명 태극기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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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천 미밋동산서 만세운동 재현…1천명 태극기 행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98주년 3·1절인 1일 제주에서는 1천여명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제주시 조천청년회의소(회장 김형진)는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1919년 3월 21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조천 미밋동산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제25회 조천만세대행진'을 펼쳤다.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과 광복회원, 주민, 학생 등 1천여명은 이날 오전 8시 10분 동쪽으로는 함덕초등학교에서, 서쪽으로는 신촌초등학교에서 각각 출발해 만세동산 방향으로 약 2㎞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만세동산에 도착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옛 함성을 재현했다.

이어 원희룡 제주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한대섭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등은 애국선열추모탑으로 가 헌화, 분향하고 묵념하며 애국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제주도는 오전 10시 만세동산 옆 조천체육관에서 3·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조국의 독립 앞에 남녀노소, 계층과 이념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던 3·1 운동의 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라며 "누구를 탓하고 비난하기보다 마음을 열어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면서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더욱 건강한 제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천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 당시 미밋동산에 모인 김장환 등 핵심 인사 14명과 인근 지역의 서당 생도와 주민 등 700여 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라고 쓴 혈서와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운동이다.

이날부터 나흘간 계속된 시위로 29명이 기소됐다. 핵심 인사 14명은 거사 모의, 시위 주동, 태극기 제작 등의 혐의로 징역 8개월에서 1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제주도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조천 만세동산 성역화 사업을 벌여 추모탑과 육각정만 있던 이곳에 제주항일기념관, 독립유공자 묘역, 기념광장 등을 조성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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