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가 "美의회는 대북 강경입장…세컨더리보이콧도 지지"
하원외교위 청문회 참석 수미 테리 "소속 당에 관계없이 강경"
트럼프 행정부 대북 군사조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의회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당적에 상관없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가인 수미 테리 바우어 그룹 아시아(Bower Group Asia) 이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대담회에 참석해 지난 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의 분위기를 이 같이 소개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분석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등과 함께 청문회에 초청받아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의회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모두 대북 강경정책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3국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제재)을 지지하고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의원은 없다"면서 "특히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김정남이 살해된 것은 분위기를 압박 쪽으로 더 기울게 한 사건이었다. 이런 미친 사람과 대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과 6년 만의 뉴욕회담을 추진하다가 무산시킨 데도 "김정남 피살이 분명히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미국 의원들은 새로운 제재대상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제재를 확실히 이행하는 것과 이를 위해 중국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도 전했다.
수미 테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의 옵션과 다를 것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계속한다고 해도 미국이 군사적 조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이 한계를 넘어갈 때는 미사일요격 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을 테러단체에 팔다가 적발되는 경우에는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도 조치를 취할 때라고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발탁된 H.R. 맥마스터와 관련해서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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