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역대 최저 트럼프 국정 지지도는 반쪽 얘기…전모는 달라"
"트럼프,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도는 88%…보통 이상"
"부시·오바마·트럼프 모두 양당 지지층 간 격차 80%P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역대 최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냉혹하지만, 여론조사들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겐 헌신적인 지지 기반이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저 국정조사 지지도는 전모를 가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갤럽 조사에서 취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5%였다. 1940년대 이래 최저였다.
하지만 최근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 지지층을 기준으로 하면 국정 지지도는 88%로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정상적이거나 심지어 높다고 FT는 설명했다.
시위와 반(反)이민 행정명령, 각료 인선, '러시아 내통설' 등 혼란의 임기 첫 달을 보냈음에도 그에게 헌신적인 핵심층은 여전히 트럼프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자신에게 투표한 집단으로부터 여전히 양호한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대선 출구조사 결과 백인 기독교인 5명 중 4명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3분의 2기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는데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 두 집단의 트럼프의 국정 지지도는 출구조사 결과와 같았다. 다른 여론조사들에선 국정 지지도가 조금 낮게 나왔다.
소속당 지지층을 기준으로 보면 취임 다음달인 2월에 실시됐던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 부시, 민주당의 빌 클린턴보다 높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전체 국정 지지도가 1945년 이래 역대 최저인 까닭은 비(非)공화당 지지층에서 전임들보다 훨씬 낮은 지지를 얻는 데서 비롯된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트럼프의 국정 지지도는 겨우 7%다. 공화당 또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 자릿수 국정 지지도를 얻은 극소수의 역대 대통령 그룹에 속한다.
물론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도 그중 한 명이었지만 적어도 취임 1년간은 아니었다.
취임 초기인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국정 지지도 격차가 80%포인트에 달한다.
이런 격차는 30~40%포인트에서 움직여왔는데 조지 W 부시와 오바마 대통령 때 거의 80%로 치솟은 데 이어 트럼프에게까지 이어져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FT는 판단했다.
FT는 "이 모든 것은 공화·민주 간극을 가리키고 있다"며 퓨리서치센터가 수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상대 당에 대한 적대적 시각이 크게 확산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4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의 각각 16%, 17%가 각각 상대 당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었던 반면 2005년에는 이 비중이 각각 38%, 43%로 치솟았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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