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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지지율이냐" 홍준표, 文·安 때리며 대권행보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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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지지율이냐" 홍준표, 文·安 때리며 대권행보 '몸풀기'

영남 다지며 한국당 후보 노리는 듯…바른정당서도 "洪과 붙을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여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일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될 때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도백(道伯)으로서 보이는 그의 최근 말과 행동은 사실상 대선 후보를 방불케 한다.

홍 지사는 지난 16일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 무죄판결로 정치적 부담을 털어내자 몸풀기에 나섰다.

지난 23일 대구에서, 24일 울산에서 각각 강연한 데 이어 28일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회동한 것이다.

특히 이날 회동은 한국당이 홍 지사의 당원권을 회복시켜주고, 홍 지사는 한국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과 홍 지사는 오찬에서 당원권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미 경남지역에선 그의 당원권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오찬에 참석한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 정서는 홍 지사가 당원권을 회복해 우리 당 후보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의 텃밭인 PK(부산·경남)를 토대로 TK(대구·경북)까지 영남권의 지지기반을 닦고 나서 중앙 무대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는 시점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다.

홍 지사 스스로 "탄핵 가부가 결정된 후 영남 민심을 살펴보고, 된다는 확신이 들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터다.

그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탄핵이 되나 안 되나 하는 국면인데, 대선 얘기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율이 여야 대선주자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는 데 대해서도 홍 지사는 '그게 뭐가 대수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3%도 지지율인가"라며 "지금 ARS 여론조사는 국민의 97∼98%가 응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의 언급을 빌리면 '좌파 광풍 시대'인 현시점에서 여론 조사상 지지율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탄핵 반대' 열풍이 불 때 총선에서 자신은 상대 후보에 견줘 여론 조사상 지지율은 16%대 48%로 뒤졌지만, 14일 후 치러진 선거에선 자신이 7%포인트 차이로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광적인 지지 계층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여론조사는 각 진영의 후보가 세팅된 뒤에 할 때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대세론'을 굳힌 듯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이를 추격하는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등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결국 뒤집힐 공산이 크다고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특히 문 전 대표를 향해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지사를 겨냥해서도 "2등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자신을 두고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다"고 언급, 문 전 대표나 안 지사와 자신을 묘하게 대비시켰다.

아울러 "3%도 지지율이냐"는 홍 지사의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대를 뛰어넘지 못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범여권 주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바른정당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보단 홍 지사가 한국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지지율은 높지만, 탄핵이 인용되면 출마가 부담스럽고 정치 경험도 없다"며 "결국 홍 지사와 보수 진영 후보를 놓고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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