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월에…" 전북 학교들 예산 부족에 내진보강 25년 소요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잇따른 지진 발생으로 학교 건물의 내진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예산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내진보강이 필요한 도내 초·중·고교의 건물은 전체 2천493동의 82.4%인 2천55동에 달한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85.2%, 중학교의 83.2%, 고등학교의 77.5%, 특수학교의 66.7%가 지진에 취약하다.
이들 건물의 내진보강에는 모두 2천72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세운 내진보강비는 30억원, 올해는 109억원에 불과하다.
전북교육청은 내년부터는 150억원씩의 예산을 투입해 2034년까지 내진보강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예산이 집행된다면 18년이 걸린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이 같은 예산이 해마다 확보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만약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 돼 매년 올해 수준의 예산이 편성된다면 25년이 소요된다.
학생들이 장기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위해서는 내진보강이 시급하지만 열악한 교육재정 탓에 예산 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라며 "중앙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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