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문막 열병합발전소 건립 주민간담회 '반쪽 행사'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강원 원주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문막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위한 주민간담회가 열렸으나 반대하는 주민들의 불참과 반대집회로 '반쪽 행사'에 그쳤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은 28일 원주시 문막읍 센추리21CC 에서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화훼단지와 SRF 열병합발전소 추진사항을 설명하는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문막읍번영회 현안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는 사업추진 현황과 환경영향평가 진행사항 청취, 환경검증 주민대표 보고에 이어 질의·응답을 갖는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원주 문막읍 SRF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00여 명은 간담회 참석을 거부한 채 센추리21CC 입구 도로변에서 집회를 열고 열병합발전소 결사반대를 외쳐 반쪽 간담회에 그쳤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주시가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민 수용성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순수한 문막주민이 아닌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어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간담회 내용을 파악한 뒤 반대 주민들의 뜻을 문서로 산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대책위는 내달 중 원주시청과 산자부 청사 앞에서 각각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반대집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 관계자는 "이날 주민간담회는 문막번영회가 주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화훼특화관광단지 사업이 6만여 명의 원주시민이 서명해 추진됐으며 SRF 열병합발전소 영향 지역이 반경 10㎞이기 때문에 대상을 문막읍 주민만으로 한정 지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주시는 문막읍 궁촌리 일대 239만㎡ 부지에 조성하는 화훼특화관광단지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2017년까지 고형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물질 배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환경영향평가협의 완료를 통보한 산자부는 반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원주시에 주민수용성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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