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띤 제주 관광 "비수기 없다"…항공기 연일 만석
2월 92만6천명 찾아 7.3%↑·항공권 예약률 90∼100%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의 내국인 관광시장이 비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관광 비수기인 지난 2월 한 달 내국인 관광객 92만6천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달 86만3천여명에 견줘 7.3% 증가한 수준이다.
막바지 봄방학 기간인 2월 하순부터는 가족 단위 등 관광객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하루 단위 내국인 관광객은 20일 4만1천여명을 비롯해 21일 3만7천여명, 22일 3만8천여명, 24일 3만8천여명, 26일 3만9천여명 등 다. 하루에 3만7천∼4만1천명이 방문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공휴일인 3·1절과 이달 5일까지 하루 평균 4만명에 안팎의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도관광협회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1∼5일 닷새간 내·외국인 관광객 22만2천여명(하루 평균 4만4천여명)이 방문, 지난해 같은 기간(15만5천여명)에 비해 43.2% 늘 것으로 봤다.
제주 관광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관광객이 몰려들자 신바람이 났다.
봄방학 시즌을 겨냥해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A 호텔은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90% 이상의 투숙률을 기록했다.
봄방학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렌터카 예약률은 지난 1월 말 27∼37%에 머물렀으나 최근 50% 내외로 훌쩍 뛰었다.
관광객들이 늘자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과 탑승률은 주중이나 주말 상관없이 90%를 넘어 좌석난이 빚어지고 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이 100%를 기록했다. 같은 달 21∼25일까지 예약률은 97.6∼99.1%로 사실상 만석 수준이다.
이번 주에도 90% 이상 예약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2월과 3월 초에는 다소 추운 날씨로 인해 제주 관광시장의 비수기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자녀들의 봄방학을 맞거나 3·1절 반짝 휴일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항공료가 저렴해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언제든지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늘어난 관광객으로 항공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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