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물고기·자동소화기·동물장례서비스…창업 아이디어 만발
28일 열린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투자 유치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저희에겐 아이디어와 기술, 비전 모든 것이 있습니다. 다만 성장하기 위해 조금의 도움이 더 필요할 뿐입니다."
28일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청운의 꿈을 품고 온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들과 원석을 고르려는 투자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스타트업 250여 개 사는 투자자 150여 명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저마다의 아이템을 어필했다.
투자자들도 이들의 열정에 진지한 조언으로 응답했다.
투자사인 IBK캐피탈의 김학영 팀장은 "아무래도 기업들이 투자 유치 상담 경험이 많지 않아 실제 지닌 계획이나 기술에 비해 어필하는 스킬이 부족하다"며 "그런 부분을 초기부터 전문가들이 가르쳐주고 보완해주면 좀 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기업이 100개라 하면 성공 가능성은 다 있을 테니 벤처캐피탈로서는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상담하는 것이 그중 보석을 찾을 기회"라며 "이런 자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한다"고 전했다.
투자상담회에 처음 참가한 웰슈즈코리아의 A부장은 이번 상담회에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우리나라 투자 현실의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A부장은 "향후 투자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을 조언받고 싶어 참가했다"며 "3분 정도와 상담했는데 자본금이 적으니 늘리라고 조언해 주는 분도 만나는 등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사업의 비전 등보다 매출 등 외형적인 측면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이번 상담회에서도 느꼈다"며 "투자 기준을 새로 세운 후 이를 토대로 투자가 진행돼야 전망 있는 기업이 투자받는 바람직한 투자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경진대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선두를 달리는 '면세점월드'는 중국 관광객을 위한 '온-디맨드' 쇼핑플랫폼으로, 와디즈에서 3천만여원을 모았다.
반려동물 장례 도우미 서비스 또한 1천600만여 원의 투자를 받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상담회 현장을 둘러보며 벤처기업들의 고충을 듣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황 권한대행은 창업자들에게 "선배가 길을 열어서 후배가 (창업의 길을) 따라올 수 있게 해달라"며 "여러분이 창업에서 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알림 2관 다른쪽에서는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연구소기업·창업선도대학의 우수 창업 사례가 전시됐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을 겨냥한 로봇 물고기, 특정 온도에 도달할 시 자동으로 소화분말을 분사하는 소형 자동소화기 등 다양한 획기적인 제품들이 소개됐다.
소형 자동소화기를 개발한 파이어킴의 김병열 대표는 "화재를 좀 더 빨리 진압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품을 고안하게 됐다"며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대형 화재를 막는 데 이 제품이 도움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DDP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창업선도대학 슈퍼스타-V경진대회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공기기술(IAT) 전문기업인 올스웰이 대상을 받았다.
2015년 설립된 올스웰은 고 점착성 분진용 필터 없는 집진장치를 활용한 사업을 소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연수 올스웰 대표는 "짧은 시간에 발표하다 보니 많은 내용을 전달하지 못했는데 심사위원 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며 "우리 사업 분야가 대중에게 생소한 어려운 분야인데 널리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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