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탄핵반대' 대자보…게시자는 확인 안 돼
'탄핵반대 서울대인 연대' 명의…김진태 의원 소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내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대에 누명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며 대자보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얼마전 서울대생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상 2위를 했던 나로선 눈물겹다"면서 "학교 마크에 있는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를 가슴에 새겨다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 의원이 올린 사진 속 대자보는 서울대 학생회관 뒷편 게시판에 붙어있다.
대자보는 "탄핵은 부당하다"며 "부패한 정치권과 검찰, 언론이 야합한 정변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내놓는 주장과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또 "특별검사를 야당 단독으로 임명했다"면서 "검찰은 피의자도 아닌 대통령의 공모혐의를 발표했다"고 특검과 검찰의 공정성에 의문도 제기했다. 대자보는 촛불집회의 '배후'로 민주노총을 꼽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자보는 지난 23∼24일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의 이름과 학번, 소속학과 등을 공개하는 통상의 대자보와 달리 '탄핵반대 서울대인 연대'라는 단체명과 이메일 주소만 쓰여 실제 서울대생이 작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해당 대자보가 부착된 게시판은 학생뿐 아니라 외부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개적인 곳에 세워져 있다.현재 대자보는 게시판에서 사라진 상태다.
서울대 시설관리국 관계자는 해당 대자보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허가받지 않는 현수막은 철거할 때도 있지만 게시판에 부착된 대자보는 원칙적으로 손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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