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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많은데…MWC '주인공'서 '미끼'로 바뀐 VR(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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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많은데…MWC '주인공'서 '미끼'로 바뀐 VR(종합)

삼성전자, 덜 어지러운 최신 기어VR로 더 복잡한 체험장치 구현

KT도 루지·관광 VR 마련…LG전자는 G6 홍보에 주력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2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가상현실(VR) 체험관이 대박을 쳤다.

삼성전자[005930]는 작년 MWC에서 28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2∼3분 동안 기어VR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는 대규모 체험관을 차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VR을 체험하려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체험관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VR 체험 장치를 롤러코스터 1종에서 썰매 경기인 스켈레톤, 로봇 전쟁, 우주 바퀴(Space wheel), 우주 배(Astro ship), 우주 레이싱 등 5종으로 다양화한 것이다.

우주 레이싱은 영화관처럼 24개의 좌석을 배치해 여러 명이 동시에 VR을 체험할 수 있어 선착순으로 운영하지만, 나머지 장치는 한 번에 3∼4명 정도만 체험할 수 있어 사전 예약을 받는다.

이 중 우주인 교육에 사용할 법한 모습의 우주 바퀴는 360도로 자유로이 회전하는 바퀴 위에 3명이 앉아 우주 공간의 무중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전에 볼 수 없었던 VR 체험 장치다.

MWC 제3 전시관에 있는 삼성전자 부스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VR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스 주변에는 실감 나는 VR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탄성과 비명이 크게 울려퍼졌다.


삼성전자가 VR 체험관을 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MWC에서 어지럼증을 크게 줄이는 최신 버전의 기어VR을 가지고 나온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기어VR 위드 컨트롤러는 자이로 센서, 가속 센서 등을 내장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 오래 하면 어지러운 인터렉티브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태블릿 PC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VR 체험관을 '미끼 상품'으로 내세운 삼성전자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MWC에서 VR 스키점프를 선보인 KT는 올해도 제4 전시관 부스에 VR 체험관을 마련했다.

썰매 경기인 루지를 2명씩 VR로 체험하는 장치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VR로 한국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장치 등 2종이다.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 등 외국 회사들도 VR 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해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VR이 지난해 MWC에서 핵심 콘텐츠로 주목을 받은 것과 비교해 올해는 주변부로 밀려난 인상이 짙었다. 애초 기대만큼 크지 못한 VR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VR이 혁신을 상징하는 MWC의 '주인공'에서 관람객을 모으는 '미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VR이 획기적인 확산의 전기를 맞지 못하면 내년 MWC에서는 올해보다 더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VR 롤러코스터 체험관을 운영한 LG전자는 올해 비슷한 체험관 없이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소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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