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 주민 "가로림만 환경 살리되 주머니도 넉넉하게 해야"
'가로림만 지속가능 발전전략 수립 주민토론회'서 의견 '분출'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27일 충남 서산시 팔봉면사무소에서 열린 '가로림만권역 지속가능 발전전략 수립 주민토론회'에서 가로림만의 환경 보전과 주민소득 증대사업을 병행하게 해달라는 서산·태안 주민의 요구가 잇따랐다.
가로림만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만으로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토론회 참석 주민들 "정부는 가로림만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하고 확실한 조치와 함께 주민소득 증대사업 확대나 기반을 마련해 주민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산 팔봉면의 한 어촌계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지역개발사업이 미진했다고 본다"며 "구도항 개발과 주민소득 증대사업을 병행해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태안 원북면발전위원회 관계자는 "환경오염복 원사업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부진하다. 환경이 살아야 주민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의식개혁 사업부터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산 팔봉면에 사는 한 주민은 "가로림만 모래를 활용해 주민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고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태안 원북면의 한 주민은 "가로림만에서 나는 굴이나 감태와 같은 해산물은 예로부터 맛이 좋고 질도 최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중도 폐사하는 있다. 급격히 어장이 줄고 있다"며 "각종 발전계획 수립에 앞서 바다어장을 망치는 원인을 충분히 조사하고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섭 가로림만지속발전협의회장은 "바다가 건강해야 주민 주머니가 가득 찬다"며 "가로림만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되살려 자연환경이 보전되고 이를 이용해 주민소득 증대사업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과 상생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 관광상품화 위한 굴포운하 재건설 ▲ 보전과 개발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 ▲ 연구소 유치를 통해 정확한 실태 파악 후 장기 계획 수립 ▲ 국제관광단지 조성 ▲ 화력발전소나 공단에서 지역발전기금을 회수해 지역발전에 투자 등도 개진됐다.
토론회에 앞서 해양수산부 김관진 사무관이 '가로림만 해역 해양보호구역 관리방안'을, 충남연구원 조봉운 박사가 '가로림만권역 지속가능발전전략 수립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각각 했다.
충남도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과 주민협의회 등과 협의해 가다듬은 뒤 4월 중간보고회를 거쳐 연말까지 전략 수립을 마칠 계획이다.
김용찬 도 기획조정실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주민의 소득을 창출하는 특화된 지역발전 모델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주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충남도, 서산시, 태안군, 해양수산부 등이 공동 주최한 이 토론회에는 성일종 의원, 이완섭 서산시장, 한상기 태안군수, 우종재 서산시의회 의장,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 김용찬 도 기획조정실장,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min36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