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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소신 그대로다'…안희정, 선명성으로 집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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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소신 그대로다'…안희정, 선명성으로 집토끼 잡기

野지지층 이탈막기…노조만나 "5심제 노동쟁의 3심제로"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탄핵정국에서 선명성을 앞세워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27일 서울 중부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수사 연장을 거부한 것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청와대가 실질적으로 특검수사를 거부했다"면서 "(황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야 3당의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연정' 제안에 '선의 논란' 발언으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체성이 모호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가 이날 간담회에서 1987년 민주화 항쟁 때 '넥타이 부대'로 나선 사무금융노조의 활동을 추켜세우며 "능동적인 민주주의 공화국 시민의 가장 강력한 조직은 노조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큰 방향 위주로 정책을 제시해 온 안 지사가 구체적인 공약으로 노조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안 지사는 사실상 5심인 노동 사건 관련 법적 쟁의 절차를 3심으로 줄일 것을 약속하는 동시에 "주5일, 1일 8시간 근로조건을 확실히 이행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방노동위-중앙노동위-행정법원-고등법원-대법원으로 이어지는 노사분쟁의 복잡한 법적 절차를 3심제로 하는 것은 노동계의 지속적인 요구였다.

이렇듯 야권을 향한 안 지사의 적극적 구애는 상승세에 있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여론조사(20∼24일 전국 성인남녀 2천516명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안 지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5%포인트 떨어진 18.9%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6.4%를 기록해 이재명 시장에 불과 3.6%포인트밖에 앞서지 못했다.

'선의 발언' 논란으로 야권 지지층에서 이탈 현상이 있었다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문 전 대표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다 해도 야권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경선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안 지사로서는 '표 단속'의 필요성을 느꼈을 법하다.

이러한 분석을 두고 안 지사 측은 안 지사의 메시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근의 행보가 결코 '좌클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 측은 "'우로 갔다가 좌로 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은 안희정의 철학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헌법, 진보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발언이 오해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진의를 전달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와 진보 정치를 하자는 소신이 국정농단을 용서하자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은 제 본의가 아니다"며 "생각이나 소신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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