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창업자 "韓 매력도시 많아…서울 외에서도 매장 열것"
대니 마이어 USHG 회장 인터뷰…"직원이 가장 중요한 일등고객"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국에 상륙하며 단숨에 국내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은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 '쉐이크쉑'이 서울 외 다른 지역에도 매장을 열 전망이다.
'쉐이크쉑'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이하 USHG) 회장은 2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서울 이외에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고 들었다"며 "(국내 운영사인) SPC그룹과 협의해 여러 지역사회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5년 외식 기업인 USHG를 설립한 마이어 회장은 '쉐이크쉑'을 비롯해 '유니언스퀘어카페', '더모던', '마르타', '그린리버'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문을 여는 외식 브랜드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뉴욕 외식업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가 하면, 지난 2015년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그가 2001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사업에 참여하며 부대행사 성격으로 문을 연 '길거리표 핫도그'에서 시작한 쉐이크쉑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 진출했다. 무항생제 고기 등 최고급 식재료와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파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외식 시장 트렌드를 개척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SPC가 USHG와 독점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강남점과 청담점을 차례로 열었고, 강남점은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하반기 4호점을 열고, 서울 외 다른 도시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것이 마이어 회장의 설명이다.
마이어 회장은 "(한국 1호점인) 쉐이크쉑 강남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을 만큼 성공적"이라며 "SPC가 뉴욕 쉐이크쉑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성공 비결을 꼽았다.
'고객이 왕'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직원이 가장 중요한 '일등 고객'이고, 직원 행복해야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만의 또 다른 성공 철학 중 하나다.
햄버거치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쉐이크쉑이 최고급 품질의 식재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고급요리) 레스토랑보다는 훨씬 합리적"이라며 "주문을 받고 나서 직접 조리하는 버거의 맛 등을 고려하면 패스트푸드 가격과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한국 매장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기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과거에도 '크라제버거', '모스 버거' 등 수제 버거 전문점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비싼 가격 등으로 결국 문을 잇달아 닫으면서 수제 버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이어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랫동안 고객들이 선호하는 '버거 브랜드 리스트' 순위에 머무는 것"이라며 "또 고객들이 단순히 배가 고파서 버거를 먹기보다는 '즐거움' 등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쉐이크쉑을 찾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업이 오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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