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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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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종합)

MWC 첫 기조연설서 5G 비전 제시…"상상조차 못한 새 패러다임"

싱크뷰·타임슬라이스·드론제어 등 평창올림픽 첨단기술 소개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황창규 KT[030200] 회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세대(5G) 통신을 시범 서비스하고, 이듬해인 2019년 이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정이 지켜지면 시범 서비스와 상용화 모두 세계 최초다.

황 회장은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첫 기조연설에서 "5G는 모든 산업과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다. 이런 변화는 오직 통신사만 주도할 수 있다. KT는 준비됐고 때는 바로 지금이다"라며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연단에 올라 20여분 동안 연설했다.


◇ 2년 전 약속한 '흥미진진한 올림픽'

연단에 오른 황 회장은 봅슬레이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싱크 뷰', 피겨스케이팅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추는 '타임 슬라이스' 등 KT가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첨단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어 "2년 전 말씀 드린 5G의 미래를 실제로 구현한 장면"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내년에 이 모든 장면을 TV에서 생중계로 보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여러분은 선수의 관점에서 경기를 즐기고, 선수와 한 팀에서 경기하듯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을 멈춰 세밀하게 동작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2015년 '5G,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주제의 MWC 기조연설에서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의 5G 경험을 제공하겠다. 정말 흥미진진한 올림픽이 될 것이다"고 예고한 바 있다.


◇ 5G 기술로 1m 오차 위치정보 확인

황 회장은 5G 통신이 빠른 속도, 넓은 연결성, 큰 용량뿐 아니라 인텔리전스(지능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위치 기반 지능화, 네트워크 보안, 오케스트레이션(통제) 역량 등을 거론했다.

KT가 개발한 'KT 기가 3D 로케이터'는 위치 기반 지능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황 회장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GPS(위치정보시스템)의 오차 범위는 실외 10m, 실내 30m로, 2D 지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물 내 몇 층에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T 기가 3D 로케이터는) 고도의 GPS 기술과 KT 위치자산을 활용, 오차 범위를 1m 이내로 줄이고, 3D 위치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을 구명조끼의 센서와 연결하면 바다에 빠진 사람을 정확하게 찾아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하면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특정 인물을 실시간으로 찾는 것도 가능하다.




◇ 드론 제어 기술 2018년 평창서 공개

황 회장은 네트워크 보안의 대표적인 사례로 KT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 스틱'을 제시했다.

그는 손가락 크기의 위즈 스틱을 들어 보이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담겨 있다. 컴퓨터에 꽂으면 네트워크 단계에서부터 보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레이션 역량 사례로는 KT의 드론 제어 기술을 들었다. 공중에 가상의 펜스를 설치해 드론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드론을 강제로 착륙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기술이다.

황 회장은 "드론이 많아질수록 관련 사건·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드론 제어 기술은 2018년 평창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가 엄청난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느냐, AI와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네트워크 인텔리전스도 더 강력해진다"며 "이 지능화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너지 절감하고 감염병 확산 차단

황 회장은 종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로밍 정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검역'을 5G 시대의 지능화 사례로 추가 언급했다.

KT-MEG은 날씨, 실내온도, 가스·전기 사용 패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 기술을 응용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호평을 얻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의료시설, 호텔, 스포츠센터 등 국내 18곳에서 KT-MEG으로 평균 61%의 에너지를 아꼈다"며 "대한민국의 10%에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소 8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가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 실현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스마트 검역 얘기다.

KT는 이번 MWC에서 휴대전화 통화와 데이터 접속 이력을 추적해 감염병 오염지역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검역에 적용해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스마트 게이트' 기술을 선보인다.

황 회장은 "5G는 2035년까지 12조3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며 "다 함께 5G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역설하며 연설을 마쳤다.

기조연설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황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한 KT가 앞장서려고 한다"며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산업 전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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